대한민국 경제를 붕괴시키고도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한센병'을 언급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한센병 환우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김 의원은 "한센병을 앓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저에게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히 하면서 그 빚을 갚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말의 맥락이 아닌 단어에 집착하는 다수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는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YTN '더뉴스'에 표창원 의원과 함께 출연해 관련 발언을 했다. 이날 표 의원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갈 예정인 황교안 대표를 '사이코패스'로 표현한 것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에 김 의원이 즉각 반발하면서 '한센병'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한센병 환자를 비하하고 대통령을 모욕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한센병'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 환우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5.18과 관련해 민주당이 불편해하는 발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하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을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표 의원은 "사이코패스는 학술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며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경제 정책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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