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선수촌 아파트 외벽에 대형 인공기 설치
태극기는 ‘꽁꽁’ 숨기고 인공기는 당당하게 내걸려

‘태극기’가 빠진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 선수촌에 대형 북한 인공기가 내걸렸다.

강릉 선수촌 804동에 입주한 북한 선수단은 2일 오전 아파트 남측 외벽 3개 층을 뒤덮는 인공기를 세로로 내걸었다.

강릉 선수촌에 내걸린 인공기는 25층 아파트의 15층에서부터 17층까지를 뒤덮는 크기다. 북한이 내건 인공기는 지금까지 선수촌에 들어온 나라들이 외벽에 건 국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인공기를 제외하면 1개 층을 뒤덮는 크기의 카자흐스탄 국기가 선수촌에서는 눈에 띄는 규모다. 대다수의 다른 나라 선수들은 선수촌 창틀의 사이즈에 맞춰 국기를 걸었다.

북한 인공기는 평창 올림픽 참가국 국기를 게양하는 평창 선수촌 국기 광장에도 게양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상시 인공기 게양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항이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라 예외적으로 북한 인공기를 게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반면 한국 선수단은 태극기가 아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생활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대한민국은 당신이 흘린 땀을 기억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지난 1일 마식령스키장 훈련에 참가했던 남측 선수단(국가대표 상비군)은 북한으로 출국할 때도 외투에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 반면 한국으로 들어온 32명의 북한 선수단은 두터운 외투 왼쪽 가슴에 당당하게 인공기를 달아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통일부가 선수단에게 ‘태극기를 부착하지 말라’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3일, 평창 올림픽 전야제가 열리는 2월 8일에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하는 건군절 열병식을 거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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