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으면 휴대전화로 동영상도 찍어 내게 보냈었는데.."주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2017년 대선 여론 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된 '드루킹'(필명) 김동원씨 일당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1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지만 유 이사장이 자신을 전혀 모른다고 욕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는지에 맞춰졌다. 김 씨는 "노회찬한테 돈 준 사실이 없다"며 "특검이 (그렇게 얘기하면) 밑에 있는 애들을 풀어주겠다고 해서 허위로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심에서 노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넨 것이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다른 정치인들과도 가깝게 지냈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시민이랑은 (2013년쯤부터) 2년 정도 설이랑 추석 때 한우 세트를 여러 차례 (선물로) 보냈던 것으 로 기억한다"며 "(유 이사장은) 받으면 휴대전화로 동영상도 찍어 (내게) 보냈었는데 이 사건이 끝나고, 유시민이 저를 전혀 모른다고 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유 이사장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드루킹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당시 유 이사장은 “어떤 행사장에서 사진이 찍혔는데, 어느 언론에서 드루킹이라고 써놨기에 나도 그게 드루킹인지 아는 거지, 드루킹이 옆자리에 앉은 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먼저 일본 대사직을 제안했다고 했다. 자기가 인터넷 댓글 조작을 한 '공로'를 앞세워 고위 외교직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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