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

푸틴 대통령(오른쪽 앞에서 세번째)과 면담하는 폼페이오 장관(왼쪽 앞에서 세번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면담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달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여름 별장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우리(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협력(work together)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가 미국과 러시아의 공통 목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푸틴 대통령)는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가 협력할 지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 회담에서 이란 핵 합의 무산 위기와 베네스엘라 정국 혼란, 시리아 내전, 한반도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후 러시아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모든 관련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성공적인 합의를 위해 북한에 국제사회의 안전보장이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리는 오늘 러시아가 동북아 지역의 견고한 (안보)체제 구축을 위해 모든 이해 당사국들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점에 대해 국무장관에게 다시금 환기했다”며 “우리는 이 맥락에서 북한 비핵화 행보에 상응하는 국제적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러시아가 보기에 북한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는 ‘존중하는 접근법’과 국제적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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