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설치한 천막 두고 서울시 압박 이어져...조원진 "단두대 설치하고 포승줄 묶인 박원순 조형물 만들 것"
"반시장·반대한민국 세력은 지원하면서 애국당 천막엔 강제철거 운운하는 것, 좌파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좌)와 박원순 서울시장(우). (사진 = 연합뉴스 등)

광화문광장을 좌파 세력이 점거하는 데 반대한다며 농성천막을 설치한 대한애국당이, 서울시가 이 농성천막을 강제 철거할 경우 ‘박원순 단두대’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폭력을 행사해 강제 철거를 시도하면 광화문 광장에 ‘박원순 단두대를 설치하고 포승줄에 묶인 박원순 서울시장 조형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소위 ‘세월호 기억 공간’ 등을 설치한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조 대표는 또 “지난 2016년 말 광화문 광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포승줄로 묶인 조형물과 단두대, 비아그라 소품 등 그야말로 저주의 굿판이 난무한 선동의 광장이었다”라며 “심지어 당시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에 난무한 수많은 불법텐트를 보호하려고 서울시 공무원을 동원하고 구급차, 소방차, 청소차량까지 지원했다”고도 비판했다.

애국당은 지난 10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부근에 태극기 집회 당시 숨진 집회인원을 추모하는 ‘3.10 애국열사 추모천막’을 설치한 바 있다. 당시 애국당원들은 설치를 저지하려는 서울시 공무원,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충돌에도 천막 설치가 이뤄지자, 서울시는 이를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애국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1㎡당 1시간에 주간은 12원, 야간은 약 16원인 ‘광장 무단 사용’ 변상금도 부과한다고 한다.

애국당은 최근 자유우파 진영에서 나오는 ‘좌파 무죄, 우파 유죄’ 등 비판도 거론했다. 이같은 비판은 날계란 두 개를 들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자택 앞에서 1인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협박’죄를 적용받아 수사 중인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사건 이후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애국당 측에서도 “반시장·반대한민국 세력은 옹호하고 지원하면서 애국당 천막의 강제철거를 운운하는 것은 좌파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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