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나경원 '달창' 발언과 사과 거론하며 표현만 과격해진 채 민주당 주장 그대로 읊어
나경원 두고는 "입에서 뱀이 나가는지 구렝이가 나가는지 모르고 혀바닥을 쉴새없이 놀려댔다"며 비난

11일 대구 달서구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연설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11일 대구 달서구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연설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이 해온 비판과 결을 같이 하는 글을 내놨다.

우리민족끼리는 15일 페이지에 ‘장일’이라는 필명의 인물이 적었다는 ‘철면피의 극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일부 극렬 문재인 지지자를 두고 ‘문빠(문재인+빠순이 합성어)’ ‘달창(달빛창녀단)’으로 발언한 대목을 거론한 것이다.

매체는 나 원내대표를 두고 “‘녀성정치인’이랍시고 치마바람을 일쿠면서 다니는 라경원의 입부리에서 이런 저질스러운 악담이 튀여나왔으니 남조선각계가 이에 경악을 금치 못해하는것은 너무도 응당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장외집회 4시간 뒤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고 사과한 데 대해서도 “붙는 불에 키질하는 격”이라며 “과연 누가 뜻도 모르는 말을 함부로 하는가. 이것은 얼토당토 않은 궤변”이라는 막말을 늘어놨다.

(사진 = 우리민족끼리 화면 캡처)
(사진 = 우리민족끼리 화면 캡처)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처음으로 생소한 말을 듣게 되면 그 뜻을 파악하려고 한다. 현재 남조선 인터네트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들중의 하나가 바로 ‘달창’이라는 사실이 이를 립증해주고도 남음이 있다”며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치고 뜻도 모르는 말을 망탕 한다는것은 너무도 상식밖의 일이다. 그런데도 몰랐다니 이것이야말로 가마속의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일”이라고도 했다.

또 “그 철면피한 거짓말에 속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정말로 몰랐다면 그것은 저능아적인 사고의 발상으로서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정치인의 자격조차도 없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라며 “라경원은 입에서 뱀이 나가는지 구렝이가 나가는지 모르고 혀바닥을 쉴새없이 놀려댔다. 이런 자가 원내대표질을 해먹고있으니 수하졸개들이 5. 18광주인민봉기참가자 유가족들에 대해 ‘괴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을 꺼리낌없이 내뱉는것이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국내 반응을 소개한 대목에서도 “남조선 민심도 인간추물들의 집합체인 자한당에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자유 우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날 우리민족끼리의 논평이 민주당 논평에서 ‘톤’만 더 강하게 나갔을 뿐, 핵심 주장이 일치한다고 꼬집는다. 실제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사과가 있던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는 여성혐오적인 일베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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