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감옥으로" vs "황교안 청와대로"…청주 방문 '충돌'
14일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와 간담회 앞두고 민노총-민노총 등 기습시위
황교안 대표 "장소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이런 것이 사회 기반, 교육 현장 망가뜨릴 수 있어"
민주당·정의당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중단하라"...일손 돕기-민생투어 깍아내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어를 위해 14일 충북 청주를 방문한 가운데 민노총 등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황 대표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커피숍에서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그가 간담회 장소에 도착하기 전 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 등은 ‘자유한국당 해체’, '망언 정당 한국당'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이 이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자 시위대는 상가 건물 앞 보도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워서 "황교안이 (건물에) 못들어가게 막자"고 외치며 "황교안을 감옥으로" 구호를 외쳤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민노총 관계자들을 향해 “귀족노조다”, “노조가 왜 정치에 개입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황교안을 감옥으로”라는 선창에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청와대로”라는 구호로 응수했다.

결국 경찰 80여명이 출동해 진입로를 확보하면서 황 대표는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오후 2시20분쯤 간담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취재진 앞에서 "지금 보시는 이런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의 법치수준"이라며 "우리는 '불의'에 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냥 (그대로) 하자고 했다"며 "이런 것이 사회 기반을 무너뜨리고 교육 현장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황 대표는 대전으로 이동해 대학생 150명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 장소인 대전 중구의 한 커피숍 앞에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등 40여명이 피켓 시위를 했으며 앞서 지난 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과 지난 10일 대구 경북대 앞에서도 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과 한국대학생진보연대 등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지금은 고추밭 지주대나 세우고 계실 때가 아니다.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에서 민생현안 해결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황 대표가 충북 제천의 한 고추밭에서 일손 돕기에 나선 것을 ‘명분 없는 장외투쟁’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민생을 보살피는 일은 지지자들 만나 악수하며 보내는 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 산적해 있는 각종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데 해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당장 대권놀음을 멈추고 국회정상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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