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연대, 나경원 사퇴 성명까지 내..."한국당의 여성에 대한 차별, 폭력적 인식 보여주는 것"
소위 여성단체들, 여권 정치인들 성파문 땐 침묵...민주당 내 '여성계' 자처하는 서영교-이재정도 '내로남불' 행적

지난달 24일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성추행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좌)와 최근 '달창' 발언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등)
지난달 24일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성추행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좌)와 최근 '달창' 발언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등)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일부 강성 ‘문재인 지지자’를 두고 ‘달창’이라 발언한 데 대한 여권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전국여성연대 등 소위 ‘여성계’에서도 나 원내대표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어,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권 정치인들의 성추문엔 침묵하던 행태와 함께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여성연대는 13일 오후 ‘여성혐오 표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달창 등) 용어를 여성 정치인이 그것도 제1야당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사용한 점은 자유한국당의 여성에 대한 차별적, 폭력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나경원 의원은 당장 대국민 사과하라. 더불어 국회의원직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라고 적었다. 이 단체는 2006년 여성 차별 철폐 등을 취지로 설립됐다. 차별 철폐 외에도 여성해방, 민족자주, 615 공동선언실현, 신자유주의세계화 반대, 반전평화 실현 등 좌파 이념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기도 하다.

자유우파 진영에서는 ‘여성계’라 불리는 곳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등 여권에 ‘잘 보이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들이 지난달 24일 국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의원 사보임 문제를 놓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한국당 의원에 성추행을 벌였을 당시에는 침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 의장을 비판한 것은 한국당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소수의 자유우파 성향 여성단체들 뿐이었다.

오히려 여성단체를 표방하는 일부 단체에서는 문 의장을 규탄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라는 곳은 지난달 25일 ‘미투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자유한국당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문 의장의 행동은 모욕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처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국회의장실에서 발생한 문 의장의 성추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라며 성추행을 한 문 의장을 옹호했다. 한국당 여성위원회가 성폭력 운동을 희화하며 정쟁의 도구로 폄하했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극단적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메갈리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소위 여성계의 이같은 ‘내로남불’ 행적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바바리맨’ 성범죄를 저지른 지인의 아들에 대해 “선처를 해달라”며 현직 판사에 불법 청탁을 했지만, 과거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죄 기소유예 판결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3월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던 이재정 민주당 의원 역시, 변호사로 근무했던 시절 성희롱을 당한 후배 여성 변호사에게 ‘피해 사실을 문제삼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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