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와 같아...文정부, 자신의 권한 범위 넘어서 휘두르는 것 없다"
"제일 큰 파문 일었던 것...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말 듣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
"제3자로서 소회 묻는 형식은 괜찮지만...인터뷰어의 주관적 가치판단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 구성"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했지 않았나 싶다...다른 기자들도 그 점을 깊이 염두에 둬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연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광주에)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막말'을 한 데 이어 14일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에 대해 '선을 넘었다'는 식의 비판을 가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오전 한 좌파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송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될 라인이 있는데, 거기서 살짝 삐끗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송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당시 대담에서) 제일 큰 파문이 일었던 것은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말 듣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이었다"며 "'누군가 이렇게 주장한다'고 제3자로서 전달하면서 본인의 소회를 묻는 형식이었으면 괜찮았는데, 거기에 인터뷰어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함께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또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했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정치인들 인터뷰하는 다른 기자들도 그 점을 깊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독재'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다른 건 흠 잡을 데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독재'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독재를 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구비돼야 한다"며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 '그 제도적 장치가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행태' '그러한 제도와 행태에 어울리는 권력자의 행동 양식과 가치관, 성격' 등을 나열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의 제도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와 같고, 지금 정부가 자신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 휘두르는 것이 없으며, 문 대통령이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 우파 진영에선 유 이사장의 이날 주장을 비판하며 언제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탓으로 돌릴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경제 폭망'이 각종 경제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소위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고, 계란 두 알을 들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자택 앞에서 검찰의 공정한 업무 집행을 촉구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을 구속하는 등 최근 정부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볼 때 과연 문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 휘두르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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