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변호사 "나에대한 음해공작...법적 조치 취할 것"

김모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김모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평소 여성 인권과 피해자 권리 보호활동을 벌여온 인권변호사가 술자리에서 여성의 과거 성폭행 상담 내용을 발설하며 모욕한 혐의로 고소된 것이 13일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여성인 정모씨는 김모 변호사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정 씨는 또 서울지방변호사회에 김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YTN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김 변호사 등 지인 4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노회찬 자살 조작 진성 규명을 바라는 시민 모임’을 통해 여러 번 만난 사이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술자리에서 한 동석자와 시비가 붙었다. 그런데 불똥은 엉뚱하게도 싸움을 말리던 정 씨에게 튀었다. 김 변호사가 정 씨가 상대방을 위로했다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정 씨에게 욕을 하며 과거 법률상담 중 알게 된 민감한 내용을 떠들었다. 정 씨가 어렸을 적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정 모씨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야 이 XXX야, 너는 뭐가 잘났어, 이 X야, 이러면서 너는 성폭행 당한 X잖아”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변호사는 평소 여성 인권을 강조해 왔고, 드루킹 변호인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고(故) 장자연씨의 옛 소속사 동료인 윤지오(32)씨에 대해 경찰이 제대로 신변 보호를 하지 않는다며 서울중앙지검에 담당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윤 씨는 지난달 24일 “엄마 간병을 위해 캐나다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출국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2015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같은 교육청 장학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 대한 음해 공작"이라며 “YTN보도에 대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YTN)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변호사의 행위는)의뢰인 비밀보호나 품위유지의무에 위반되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