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11일 사이 親文 다수 모인 것으로 알려진 맘카페 내서 "문재인 탄핵 청원" 글 올라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좌파 성향 네티즌 다수 모여...우파 성향 발언하면 비판하고 강퇴시켜
맘카페 '자유 민주화 혁명' 지적한 유튜버 '하면되겠지', "맘카페, 좌빨들이 장악해...비판글 올리면 강퇴"
무턱대고 '문재인 찬양' 하던 기존 기류 바뀌어...비판글은 '진압' 당했지만 "작은 희망의 불씨 봤다" 평가나와

아동복을 고르고 있는 여성들. (사진 = 연합뉴스)
아동복을 고르고 있는 여성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가장 친화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30・40대 여성들이 모인 카페에서 ‘탈(脫) 문재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하면되겠지’에는 “맘까페에 자유혁명이 발생했어요”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회원수 약 280만명인 ‘맘카페(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이 다수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스홀릭카페’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가 카페 운영진으로부터 ‘진압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영상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이 맘카페에 올라왔다는 점을 ‘민주화 운동’에 비유했다. 국내 다수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친문(친문) 성향 네티즌들이 다수 몰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다수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펴는 정책들에 대한 찬양 일색의 게시물만이 올라오고, 간혹 올라오는 비판글은 운영진에 의해 즉각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문재인 정부가 받고 있는 ‘여론조작’ 의혹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같은 커뮤니티에 최근 ‘조작’ 논란이 벌어진 청와대 청원이나 포털 뉴스 댓글 조작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좌파 성향 네티즌이 상당수 모여있다는 것이다.

‘맘까페에 자유혁명이 발생했어요’ 영상을 올린 유튜버 역시 이같은 점을 지적한다. 그는 “(맘카페 등은) 대한민국 좌빨들이 장악해 나름대로의 관리 기법을 가지고 있다”며 “커뮤니티 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원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면 저주, 쌍욕, 비아냥, 인신공격, 신상털기 등 집단린치를 일삼다가 강퇴한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는 방관자(비민주당원)들은 “괜히 끼어들었다가 커뮤니티(이 경우에는 맘카페)에서 강퇴당할까봐 방관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9일 ‘맘스홀릭카페’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청원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주로 문 대통령의 국정실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원 추측 네티즌의 설전도 이어졌다. 맘스홀릭카페 역시 여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같이 친문 성향 게시물만이 다수 올라오던 곳으로, 이같은 비판 글에 폭발적인 반응이 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상 게시자는 이를 “침묵하던 시민들의 시민혁명”에 비유했다.

(사진 = '하면되겠지' 유튜브 동영상 중 일부 캡처 및 편집)
(사진 = '하면되겠지' 유튜브 동영상 중 일부 캡처 및 편집)

영상에 노출된 댓글에는 “맘까페선 자기 의견 쓰지 말라는 법도 있나. 문 지지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찬양하는 게시들 달던데 비판글은 안 된다는 법 어디있나” “박근혜 대통령 때는 닭이라면서 동물 이름 잘도 붙이더니 내로남불도 유분수다. 공산주의자가 나라를 공산주의 만드려고 하니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죠” “맘카페 문슬람 뉴스 그만 보세요. 최소한 좌파탈출 지능순 이 소리는 이해하시죠” 등이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지난 정권 똥 치우느라 고생하는 건 안 보이나” 등 문 대통령 옹호성 댓글이 달렸지만 비판 여론에 파묻혔다. 맘스홀릭카페 내 민주당원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원’까지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맘스홀릭카페’ 내에 벌어진 “자유 민주화 혁명”은 운영진의 댓글 차단으로 마무리됐다. ‘하면되겠지’ 측은 “아마 이 ‘전투’가 끝나고 수많은 아이디들이 학살(강퇴, 활동정지) 처리됐을 것”이라며 “이 작은 카페 하나가 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운영진은) 카페 내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철저하게 통제해봤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인사들이) 헌법 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없애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도 우리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봤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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