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 올리는 횟수 많을 뿐 아니라...같은 글 여러 번 수정하는 등 '집착'하는 모습
노영민 비서실장 취임 후 "페이스북 활동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지만...최근 다시 시작
與일부 관계자들조차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는 전언..."조 수석이 '정치'를 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정치'가 최근 과도하게 많아지고 있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리'에 맞지 않는 가벼운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국 수석은 지난 6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수사권조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후 "문 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오전 10시 8분에 게재했다. 조 수석은 해당 글을 1시간 14분 동안 15번 수정했다. 8일 오전 검경수사권조정안에 대한 설명을 담은 페이스북 글 역시 2시간 40분에 걸쳐 9번 수정됐다. 같은 날 저녁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글도 7번 수정됐다.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집착'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조 수석은 2017년 5월 11일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사실을 알린 뒤 트위터 활동은 아예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하는 것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故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 애도 글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올 초 노영민 비서실장 취임 후 "페이스북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잡은 듯 보였지만, 김태우 전 수사관의 청와대 불법행위 '폭로'를 기점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야권 일각에선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중독' 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페이스북 활동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페이스북 정치'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스스로 '제어'하기가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당 일부 관계자들조차 "조 수석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볼멘소리'에도 조 수석은 '페북 정치'를 접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