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데이터, 점포개수 1년사이 8000개 감소...5인 미만 고용 자영업체 3곳 중 1곳 폐업 고려
임대료는 줄지 않거나 소규모 상가의 경우 오히려 상승 중
낮은 담보대출 금리에 따라 건물주가 임대료 낮추기 않고 공실 방치 중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의 상가 점포 숫자도 지난 1년 동안 8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공공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말까지 서울의 점포 개수는 모두 47만 957개로, 2017년 말의 47만 8909개 보다 7952개가 줄어들었다.

상가 점포 수는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5년 말 48만 8422개에서 2016년말 49만 773개로 2351개 증가했다가, 2017년 문재인 출범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출처 : 서울시 공공 데이터
출처 : 서울시 공공 데이터

자치구 별로 보면 마포구와 성동구, 강서구를 빼고는 22개 구 전체에서 점포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상가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년 동안 598개, 송파구는 393개, 서초구는 551개의 점포가 감소했다.

펜앤 앵커 출동에서 자영업 붕괴로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상가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강북 구도심 지역이 종로를 찾았다.

종각역에서 탑골 공원까지의 150미터 구간을 확인해본 결과, 빌딩 전체가 매물로 나온경우도 많았고, 접근성이 가장 좋지만 임대료도 가장 비싼 상가 1층이 비어있는 곳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래의 건물은 종각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있고 600제곱미터 200평 크기인 1층 상가의 월 임대료는 3000만원 이었다.

종각역 앞 건물 전체가 임대중인 상가
종각역 앞 건물 전체가 임대중인 상가

중소기업 중앙회가 지난 4월 말 종사자 5인 미만의 500개 자영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자영업자의 33.6%가 최근 1년간 휴·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출처 : 중소기업 중앙회
출처 : 중소기업 중앙회

또 폐업을 고민하지만 영업을 계속하는 이유로는 ‘매수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3.1 %로 가장 많았고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거의 80%가 가게를 넘기지 못해 폐업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출저 : 중소기업 중앙회
출저 : 중소기업 중앙회

한편 지속적인 공실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중대형 상가의 ㎡당 평균 임대료는 2018년 2분기 5만 8600원에서 2019년 1분기 5만 7900원으로 700원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소규모 상가는 같은기간 5만 2300원에서 5만 4600원으로 오히려 2300원이 상승했다.

출처 : 한국 감정원
출처 : 한국 감정원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물주 입장에서 건물 구매당시 가격이 싸지 않았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출 생각이 없고, 금리가 높으면, 건물 구입관련 대출 금액이 부담스럽겠지만, 현재 3%대인 대출 금리를 감안할 때, 큰 부담이 없어, 임대료를 낮춰 공실을 채우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돼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면, 해당 상권 자체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폭탄돌리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있다.

문재인 정부 2년 소득주도 성장이 가져온 문재인 불황은 자영업자 줄폐업을 넘어, 이제 상권의 붕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최대현 방송총괄부장 dawit7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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