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대통령 청국장 '우연 아닌 연출' 논란?…청와대 고민정 "조작이나 연출 없다"
[단독] 文대통령 청국장 '우연 아닌 연출' 논란?…청와대 고민정 "조작이나 연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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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망포중 "우리학교 1학년 학생들 文대통령 만났다…페북글 작성자는 가짜"
文대통령 만났다며 페이스북으로 비판한 아이디 '김성준'…조작 가능성 有
청국장 아닌 삼겹살 먹으려던 '수원 망포중' 학생들 점심도 못 먹고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10일) 청와대 인근 식당인 '향나무 세그루'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중학생 2명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2분짜리 동영상이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민국청와대'에 올라오면서 해당 영상이 조작되거나 연출된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해당 영상의 댓글에서 중학생이 청국장을 점심 메뉴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13일 정오를 기준으로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은 3860개고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 중 하나가 '중학생이 청와대로 소풍을 와서 청국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공감 순이 아닌 시간 순서로 보면 '달창들 납시셨네', '조작질 대단하네', '문슬람 다모였네' 등 비판적 댓글과 '너무 흐뭇해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좋겠다. 나도 같이 사진찍고 싶다', 소풍와서 계탔네 부럽부럽' 등 우호적인 댓글이 엇갈려 달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고민정 대변인과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해당 논란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통화에서 "조작이나 연출됐다는 논란이 있다는 것은 기자님 전화를 받고 처음 알았다"며 "해당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중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도 현장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어느 학교인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두 명의 학생은 수원에 위치한 망포중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생의 담임교사인 최진상 선생은 PenN과의 통화에서 "그날 체험학습으로 서대문 형무소를 갔다가 청와대 사랑채를 가기 위해 삼청동에서 점심을 먹었고 12시 20분부터 1시 40분까지 자유롭게 식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청와대 관람 예정이었다고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청와대 정문 앞에 있는 홍보관인 사랑채를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에서 붙인 것으로 보이는 자막에도 오류가 있는 셈이다. 

두 학생은 청국장을 먹으려던 것도 아니고, 점심도 못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교사는 "두 학생의 부모가 삼청동의 맛집을 검색해 '향나무 세그루'가 삼겹살이 유명한 집으로 나와 아이들에게 그 가게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청국장을 먹기 위해서 그 가게에 간 것은 아니고 삼겹살을 먹으러 간 건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흥분해 식사는 하지 않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 교사의 이 같은 설명은 아이들이 점심으로 청국장을 선택한 것에 대한 의문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친구들과 체험학습 온 아이들이 1인분에 1만2천원 정도 하는 삼겹살을 점심 메뉴로 선택한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두 학생이 앉아있던 식탁도 학생들이 주문한 음식을 먹은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식사하고 간 빈 자리에 그냥 앉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사는 다른 학생들과 인근 식당에서 따로 식사를 했기 때문에 현장의 정확한 사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최소한 6명의 학생이 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두 학생만 빈 청국장 그릇이 치워지지 않은 채 놓여 있는 식탁 앞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대통령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은 청와대가 촬영했다. 영상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됐다. 전후좌우 최소한 4개 이상의 앵글이 있었고 식당 옥상에 카메라가 있었는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은 부감 앵글도 있었다. 휴대폰을 포함해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있었던 으로 보인다고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말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청와대 직원들과 교감이 있었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학교 관계자들은 청와대 직원과  학생들의 교감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올 경우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페이지.(페이스북 캡처)
김성준이라는 페이스북 아이디로 올라온 글.(페이스북 캡처)

한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두 명의 학생 중 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김성준'이라는 아이디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죄인', '북재인' 등으로 표현하며 '북한 그만 퍼주라고 욕박을라 했지만 눈앞에 있는데 똥꼬 빨아야지 않겠습니까'라며 해당 영상에 찍힌 모습과 상이한 입장을 표했다. 

최 교사에 따르면 김성준이라는 학생은 3학년에 있지만 금요일에 체험학습을 가지 않았다. 최 교사는 "우리 학교에는 김성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존재하지 않고 김성준이라는 학생은 3학년에 있지만 페이스북 글을 쓴 사람은 아니"라며 "두 학생의 실명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김성준이라는 이름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J군이고 한 명은 H군으로 확인됐다.

'향나무 세그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한 학생 중 안경을 쓰지 않은 학생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북재인', 문죄인'으로 표현하며 글을 썼다고 화제가 되고 있는데 PenN의 취재결과, 해당 페이스북 글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망포중 1학년 학생 2명(정OO, 허OO)이 게재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다음은 청와대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청와대'에 올라온 청국장집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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