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20억1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반도체 31.8%, 자동차부품 11.2%, 액정디바이스 48.3% 줄어
추세로 자리잡으면 내수 침체에 수출 감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 줄 듯

5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5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은 130억3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1일부터 10일까지 무역수지는 21억9200만 달러 적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일본의 견제, 중국의 추격 속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문재인 정부 들어 내수 침체 속에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뒷받침해왔던 수출전선에까지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5월 들어 월별 기준 수출이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2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억2000만 달러) 대비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1.8%, 자동차 부품이 11.2%, 액정디바이스가 48.3%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10.5%), 승용차(19.2%), 무선통신기기(17.5%)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유가 상승과 신차 출시 등이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31.8%), 자동차 부품(-11.2%), 액정디바이스(-48.3%) 등은 수출이 크게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16.8%), 반도체(25.4%), 가스(13.4%) 등은 늘었고, 기계류(-7.4%), 승용차(-5.8%), 반도체 제조용 장비(-47.1%) 등은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품목 중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분야가 현재로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2일 미국의 관세율 상향 조치에 대한 참고자료에서 "이번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인상 조치로 인한 한국의 총수출이 연간 8억7000만 달러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수출 부문에 대한 거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화학제품 같은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때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는 26.8%이며 대중 수출품에서 중간재 비율은 79%다.

업계 전문가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반도체 가격 회복 속도도 더뎌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길어진다면 금융불안, 투자지연 등의 요인이 더해져서 수출과 경기 전반에 2차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 신북방 정책 등 뜬금없는 정책을 제시하며 수출국가 다변화, 해외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수출을 증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근본적인 한국 경제 경쟁력 강화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노동시장 유연화대책 등 경제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 침체까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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