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싸늘'..."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나. 이게 노무현 정신인가?"
유 이사장, 황 대표가 광주에 왔을 경우 '3무(無) 지침'도 제안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
"황 대표 나타니면 등 돌려라"며 몸을 뒤로 돌리는 방법 시연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려는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포털 댓글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 토크콘서트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광주에 오려면 망언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해야만 기념식 참석 자격이 있는데, 유야무야 깔아뭉개고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한다. 이는 (의도적으로) 얻어 맞으려고 오는 것"이라며 "이 모든 작태는 다시 한번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 조장 의도가 아니라면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황 대표가 광주에 왔을 경우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며 '3무(無) 지침'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 대표가 나타날 때 즉시 뒤로 돌아서는 것"이라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뒤로 돌리는 행동을 보였다.

유 이사장은 또 "5.18 망언 의원들 중징계하고 정당하게 참석하면 환영해주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며 "그거 (징계) 하지 않고 올 거면 광주시민 등밖에는 볼 게 없을 거다.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병을 던지는 것보다 이 방식이 국민 통합의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 강성 좌파 단체 회원들로 추정되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물벼락'을 맞는 봉변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황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 나라다. 지역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정말 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봉변에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지역감정' 운운하다 되려 역풍을 맞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관련 기사 댓글 중 "왜 이렇게까지 국민을 이편 저편 갈라서 분열시키려고 하나.... 이게 노무현 정신인가?"라는 댓글은 네티즌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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