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기싸움 중..."1:1 회담하면 황 대표 도와준다" 여권내 우려의 목소리

13일 자유한국당, 구미보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 개최
13일 자유한국당, 구미보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1:1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담'을 제안했고, 황 대표는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양자 대화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으면 제 말씀(일대일 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1:1 회담이 아니면 참석을 안 하겠다는 것인지 재차 묻자 “참석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간의 회담이 되면 ‘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황 대표의 생각이 바뀔 여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이후 다른 야당과 같이 움직이기 힘들어졌다는 분위기가 자유한국당 내에 퍼져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청와대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황 대표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당별로 일대일로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한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당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야권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이 독대할 경우 황 대표만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청와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황 대표를 빼고 4당 대표 회동이라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기정 정무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정무라인이 주말 동안 자유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이 ‘1:1 회담’ 이 아니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1:1 회담’ 요구를 문 대통령은 받아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황 대표의 단독면담 요구를 수용하십시오"라며 "들어 보시고 하실 말씀 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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