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공항서 가족과도 통화...건강 이상 없으면 조속히 귀국 예정"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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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뒤 프랑스 파리로 이송된 40대 한국여성 장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군병원 측은 현지시각으로 11일(이하 현지시각) 장씨에 대해 기본 건강검진을 한 결과 건강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진단했으며, 심리치료 및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에 공개된 장씨의 얼굴은 초췌했지만 표정은 옅은 미소를 보이는 등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풀려난 인질들은 11일 오후 6시께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비행장에 도착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활주로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비행기에서 내린 이들과 악수했다. 

 

생방송 카메라 앞에 잠시 선 프랑스인인 로랑 라시무일라스는 "희생된 장병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정부와 군의 투철한 정신과 휴머니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애초에 위험한 지역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성 장씨는 그 옆에서 프랑스어로 짧게 "메르시"(Merci·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석방된 인질들은 지난 10일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인 로크 마리 크리스티앙 카보레(Roch Marc Christian Kaboré)를 만났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로크 카보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리며 “토요일(10일) 아침 어제 풀려난 프랑스인 인질 두 명과 한국인 인질을 만났다”며 “그들이 각자의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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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에 따르면 프랑스인 인질 2명 중 1명은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병사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 또 프랑스 당국과 부르키나파소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씨는 공항에서 한국내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인 여성 장씨의 구체적 피랍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장씨가 무장세력에 의해 근 한달(28일)간 인질로 잡혀 있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원의 군사작전으로 구출됐으나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 외교부는 억류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 각 1명이 28일간 무장세력에 의해 붙잡혀 있었다”면서 "미국과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 국민이 한달 가까이 억류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뿐 프랑스측의 통보를 받고 뒤늦게 확인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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