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대화를 나눈 것이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료 사회가 문 정권의 정책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여당과 청와대의 불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런데 회의 시작 전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이 정부 관료들의 복지부동을 비판하는 말을 주고받은 것이 한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돼 방송 뉴스로 공개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옆자리에 앉은 김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는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며 국토교통부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잠까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김 실장은 “이거 (녹음)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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