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
이인영 "국회 정상화 위해 노력...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야"
나 원내대표를 '인분'에 비유했던 박찬대, 원내대변인 낙점...향후 논란 일듯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左)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左)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4당이 제1야당 자유한국당 동의 없이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후 여야(與野) 관계가 '극한 갈등'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인영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취임 인사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첫 만남을 가졌다. 현장 분위기는 의외로 화기애애했지만, 양당 사이에 쌓여있는 '갈등의 골'이 워낙 깊기에 향후 두 사람이 치열하게 맞붙을 '전초전'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온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제가 함부로 얘기하면 (원내대표) 당선 유불리에 문제가 있을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그래도 (후보) 세 분 중에 가장 가깝다고 느껴졌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 원내대표와는 17대 국회에서 처음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 묻고 이름을 빌려드렸다"고 과거 '인연'을 떠올렸다.

나 원내대표는 또 "그동안 형님을 모시고 협상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셨다"며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만 된다면 '밥 잘 사드리는 예쁜 누나가 될 수도 있다'"며 미소지었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생, 이 원내대표는 1964년생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여러 번 반문도 해봤다"며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최근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충돌' 국면에서 나 원내대표를 '인분'에 비유했던 박찬대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낙점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 원내대표 사진과 함께 "입에서 나오는 이게 무엇입니까?"라고 조롱했다. 나 원내대표의 찡그린 표정의 사진과 함께 인분 모양의 이미지도 올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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