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전술유도무기 동원 화력타격훈련...정상적 자위적 군사훈련” 강변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미국 국방장관 대행 [EPA=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미국 국방장관 대행 [EPA=연합뉴스]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로켓과 미사일’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발사체에 대한 미 국방부의 구체적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 국방소위원회에서 열린 2020년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당시 던포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이 로켓과 미사일을 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미정보 당국은 북한 발사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미사일’로 단정하거나 북한을 비난하는 일을 자제했다. 우리 국방부는 최근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발사한 무기는 방사포와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밝혔을 뿐 ‘단거리 미사일’로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도 대북 외교를 지속하기 위해 북한 발사체를 ‘미사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5일 미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번 도발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미 국방소위원회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된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던포드 합참의장은 “주한미군은 당장 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전략 담당 차관보는 같은 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미사일방어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앤더스 차관보는 “북한은 이동형 ICBM과 고체 추진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직면하는 주요 미사일 위협 가눙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본토의 방공을 책임지고 있는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현재 미군이 보유한 지상기반 외기권 방어망 GMD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언제든지 성공적으로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방어를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미국의 대북 미사일 방어 성공률은 97%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나흘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에게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능력과 화력임무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검열 훈련”이라며 “전투동원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화력타격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번)훈련을 통하여 언제 어느 시각에 명령이 하달되어도 즉시 전투에 진입할 수 있게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전연과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신속반응능력이 다시금 확증되었다”며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서 지역정세를 격화시킨 것도 없다”고 강변했다. 이어 “어느 나라나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로서 일부 나라들이 다른 주권국가를 겨냥하여 진행하는 전쟁연습과는 명백히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체 발사가 일반 국가들의 통상적인 자위적 차원의 군사연습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무력 도발’로 간주하는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외부성 대변인은 이날 발언에서 ‘방어부대’ ‘경상적’ ‘자체방어적’ 등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됐지만 ‘미사일’ 또는 ‘로켓’ 표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동맹 19-1’과 공중훈련 등을 거론해 이번 발사가 이에 대한 대응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정상적이며 자체방어적인 군사훈련에 대해서만 도발이라고 걸고드는 것은 점차적으로 우리국가의 무장해제까지 압박하고 종당에는 우리를 먹자고 접어드는 기도를 노골적으로 표출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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