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까지 뜯어내며 압수수색...그룹 차원 개입 있다는데 포커스 맞춰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경영지원 TF' 상무 소환...이재용 경영승계와 연관있다는 反삼성 주장 다시 거세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안정적인 상태...휠체어 타고 산책하며 회복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삼성바이오를 넘어 삼성그룹의 심장부로 향하고 있다.  

8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 마루를 직접 뜯어내 그 아래에 있던 내부 서버와 노트북 등을 찾아냈다"고 했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위반 논란과 관련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내부 서버 등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임직원 두 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시킨 데 이어 지난 3일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 있던 삼성에피스 직원을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삼성바이오 보안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에 대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폐기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직원은 삼성바이오 공용서버를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움직임에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최근 이곳 소속의 백모 상무를 소환조사했다. 사업지원TF는 '최순실 사태' 이후 해체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後身)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2015년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과 관련, 회계처리 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과징금 부과등의 행정처분 및 검찰 고발을 단행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의 행정처분과 관련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1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증선위의 제재가 이뤄질 경우 부패기업으로 낙인이 찍혀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재 효력을 정지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증선위 제재 효력 정지와는 별도로 급물살을 타며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부적절한 회계처리로 회사 가치를 부풀리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의 가치도 높였다는 反삼성시민단체 측 주장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현재 여전히 의식은 없으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계와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일보가 8일 전했다. 최근에는 접촉과 소리 등에 반응하고 있어 병실에서 영화와 음악 등을 켜놓는 ‘자극 요법’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주로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호흡을 하고 있다"며 "휠체어에 탄 채로 복도를 산책하는 운동요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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