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호, 지난달 13일 北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서 하역된 북한산 석탄 2만 6500톤(약 300만 달러 상당) 싣고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으로 이동
말레이시아 당국이 입항허가 내주지 않아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해역 떠나
동탄호,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 머무는 기간 동안 석탄 하역 못했으며 현재까지 석탄 싣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동탄호가 6일 넘게 공해상에 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동탄호가 최초로 석탄을 선적한 시점부터 계산하면 약 24일째 북한산 석탄을 선적한 채 공해상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VOA는 “선박 위치 추적 시스템 ‘마린 트래픽(Marin Traffic)’에 따르면 동탄호는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최남단에서 동쪽으로 약 9km 떨어진 현 지점에 도착한 후 3일과 7일 두 차례 신호가 포착됐다”며 “사실상 세 번의 신호 모두 같은 지점에서 송신된 점으로 미뤄볼 때 동탄호는 일주일 가까이 같은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동탄호는 지난달 13일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서 하역된 북한산 석탄 2만 6500톤(약 300만 달러 상당)을 싣고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이 입항허가를 내주지 않아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해역을 떠났다.

당시 동탄호는 목적지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항으로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목적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동탄호는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 머무는 기간 동안 석탄을 하역하지 못했으며 현재까지 석탄을 싣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동탄호를 용선 중인 베트남 선사 ‘보스코(VOSCO)’사는 2일 VOA에 “선박이 불확실한 상태(limbo)에 놓이게 된 현 상황을 마주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실제 석탄의 원산지가 어디든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라고 밝힌 중개인 채널에 의해 우리는 사기 피해자가 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정부와 유엔 안보리는 이번 북한산 석탄 재수출 시도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VAO에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이번 불법 활동과 이후 어떠한 제재 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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