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 “최승호 이어 KBS 사장도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 분위기”

KBS는 지난달 23일 고대영 KBS 사장을 강제 해임시켰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KBS 사장직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위원장 출신을 임명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고대영 사장이 강제퇴임 당하자마자 최근 KBS 안팎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 직원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것도 미디어 관련 특정 언론에서 말이다. 그와 함께 내부적으로 피 튀기는 투쟁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설명하며 “최승호씨가 이른바 적폐들을 시원하게 잘 청산하고 방송 내용도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KBS도 노조위원장 출신이 사장을 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영노조는 “한마디로 웃기는 자가 발전이다”라고 비판했으며 “KBS사장 자리를 ‘촛불혁명’의 전리품 쯤으로 생각하고 정권 탄생에 도움을 준 특정 노조에게 헌납한다면, 그날 부로 KBS는 사망 선고를 받은 날이고, 국민들의 거센 저항이 뒤따를 것임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MBC는 지난해 9월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강행으로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출신인 최승호 PD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다음은 KBS공영노조 성명서 전문이다.

 

(KBS공영노조 성명서) 노조위원장 출신 KBS 사장 설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불법, 탈법으로 이사와 사장을 내쫓고 또 특정 정파를 대변하던 자를 이사장으로 내 세우더니, 드디어 KBS사장을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다 요식행위라고 본다.

불편부당의 공정성을 수호할 공영방송의 수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현 정권에 충성하고 KBS를 특정 이념의 제물로 바치려는 자를, 사장으로 내세우려는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대영 사장이 강제퇴임 당하자 마자 최근 KBS 안팎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 직원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것도 미디어 관련 특정 언론에서 말이다. 그와 함께 내부적으로 피 튀기는 투쟁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로, 언론노조 MBC본부의 위원장 출신인 최승호씨가 MBC사장이 되고나서 KBS 역시, 언론노조 KBS본부의 위원장 출신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최승호씨가 이른바 적폐들을 시원하게 잘 청산하고 방송 내용도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KBS도 노조위원장 출신이 사장을 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한마디로 웃기는 자가 발전이다.

MBC가 본격적으로 정권을 편들고 편파. 왜곡 방송에 앞장서고 있다는 국민들의 비난이 들리지 않는가.

자신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직원들에 대한 ‘유배지 전출’ 등 대규모 보복인사 논란에다, 뉴스 조작 등의 시비로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2%대까지 내려 앉았다는 사실도 모르는가.

그런 MBC를 본받아 국민의 방송 KBS를 노조 출신들이 맘대로 휘젓겠다는 것이 아닌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언론노조 KBS본부 집행부를 KBS 경영진으로 옮겨놓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야말로 노영방송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이사도 발 벗고 뛰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이가 없다. 과연 국민들이 이를 용납할까?

자격도, 능력도 안 되는 자들이 특정 이념에 경도되어 어설프게 경영을 맡았다가 그 조직을 망하게 만들었던 사례가, 동서고금에 즐비하다는 사실 왜 모르는가.

KBS사장 자리를 ‘촛불혁명’의 전리품 쯤으로 생각하고 정권 탄생에 도움을 준 특정 노조에게 헌납한다면, 그날 부로 KBS는 사망 선고를 받은 날이고, 국민들의 거센 저항이 뒤따를 것임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야말로 공영방송KBS 사장 선임에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2018년 2월 1일

KBS공영노동조합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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