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는 6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북한 발사체 분석 결과 공유하고 공동 대응 협의'
文대통령 행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어린이날 행사 참석한 후 침묵...휴식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황교안 한국당 대표, 文대통령 무책임한 태도에 일침..."대통령의 길 잃었다. 이제 돌아오는 길마저 잃었다"
신원식 한국당 북핵외교안보 특별의원회 자문위원, 펜앤드마이크 대담 출연해 SLBM 시험 가능성 언급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감싸기'가 애처로울 지경이다. 북한이 지난 4일 '전술유도무기' 발사 훈련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했다는 '첩보'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청와대는 당일 서면브리핑 형식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뒤 6일까지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애써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최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청와대의 '눈치'를 본 것으로 추측된다. 국가정보원 역시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고도가 높지 않고 거리도 많이 나가지 않아 미사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다.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 오늘(6일)까지 별다른 일정 없이 침묵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없음'이라고 적혀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북한의 도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기는커녕 최대한 도발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 대통령'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한숨 섞인 조소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 통화를 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해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간의 이번 통화는 미국이 일본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두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 발사체에 관한 최신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이번 발사가 미북협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두 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동으로 대응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의 조롱과 도발에도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조롱하듯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옹호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사진=연합뉴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동반자'가 아닌 '하수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4일 오전 9시 6분부터 9시 27분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화력타격훈련에 사용된 무기체계가 대구경 장거리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라고 언급했다. 조선중앙TV는 "위대한 최고령도자께서 사격명령을 내리셨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볼 때 전술유도무기는 러시아의 지대지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개량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분석이 맞는다면 단거리지만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된다. 적대행위를 전면금지한 판문점 선언과 남북 군사합의도 휴지조각으로 만든 '중대사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평화 체제 선언'이 물거품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관저 속에서 침묵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최대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뼈아픈 지적을 피하기 위해 숨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신원식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은 6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이번 '미사일 도발'을 통해 SLBM도 시험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당히 신뢰성 있는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 실험에 SLBM도 시험했다는 말이 있다"며 "SLBM을 바지선에서 쐈는지, 북극성 2형처럼 깨서 지대함으로 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은 아마 알 것이다. 애써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국방부가 북한에 도발을 두둔하듯, 북한을 편들듯, 김정은을 지키듯 표현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지금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거짓의 날개를 달고 너무나 먼 길을 떠났다"며 "미사일이 새총으로 보이고,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보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아울러 문 대통령을 콕 집어 "대통령의 길을 잃었다. 이제 돌아오는 길마저 잃었다"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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