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미국이 FFVD를 견지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FFVD를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의 외무차관과 회담했을 때 ‘FFVD는 미국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것은 북한에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미국의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일정 부분 배려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지원을 기대했던 김정은에게는 회담이 불만이 남는 결과로 끝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주장하는 ‘단계적이고 동시병행적인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러시아가 미국 측에 (비핵화 진행 방식에 관해) 북한의 주장을 따르도록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3월 말 미국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북한 핵의 미국 반출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발사대의 해체 ▲모든 핵 활동의 동결과 핵 리스트 신고, 핵 기술자의 상업 활동 이동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북한 북서부 영변의 핵시설 폐기와 유엔의 주요 대북제재를 맞바꾸는 방안을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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