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 용의자 흐엉 석방...김정은 암살 사건 용의자 한 명도 남지 않아

김정남 살해혐의 베트남 국적 용의자 흐엉 출소
김정남 살해혐의 베트남 국적 용의자 흐엉 출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베트남 국적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이 3일 오전 석방되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신병이 확보된 용의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흐엉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자신이 수감됐던 말레이시아 슬링오르주 카장 여성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그는 석방 직후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말레이시아 이민국에 머무르다 이날 오후 늦게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예정이다.

흐엉은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7)와 함께 2017년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엔 인도네시아 국적 용의자 시티 아이샤도 함께 체포됐으며,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도 며칠 뒤 붙잡혔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후 증거부족을 이유로 리정철을 석방, 북한으로 추방했다.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사건 직후 도주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사건 연루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이후 흐엉과 아이샤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유일하게 신병이 확보된 피의자로 재판을 받아 왔으나 지난 3월11일 아이샤가 석방된 데 이어 흐엉도 석방되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지시한 배후의 실체는 더 이상 추궁하기 어렵게 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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