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측 군인 25명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 타진 중
야권 지도자 로페스 前카라카스 시장 가족과 함께 스페인 대사관 피신

군 수뇌부의 경례를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중앙)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제공]
군 수뇌부의 경례를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중앙)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제공]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기획한 군사봉기 시도와 대규모 반(反) 마두로 정권 시위가 일단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의 단결을 촉구하며 가택연금 중에 탈출한 야권 지도자의 체포 명령을 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포르트 티우나 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군사령관들과 함께 등장해 “맞습니다. 우리는 전투 중입니다.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를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는 워싱턴의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 없이 단합한 군대가 있다고 역사와 세계에 알려 모범을 보일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4,500명의 군 병력이 참석해 국영TV를 통해 방영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군 단합 촉구는 지난달 30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카를로타 공군기지 근처에서 수십명의 중무장 군인과 함께 동영상에 나와 군사봉기를 촉구한 지 이틀만에 나왔다.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촉구는 군부에서 극소수의 이탈만을 이끌어냈을 뿐 마두로 정권을 향한 군부의 충성을 전향시키진 못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번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것은 사전에 정보가 누설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티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권은 원래 잠정적으로 1일을 군사 봉기 시점으로 잡고 사전에 물밑작업을 벌였으나 지난달 29일에 관련 정보가 누설됐다는 전언에 따라 30일로 거사 시점을 앞당겼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 [AP=연합뉴스 제공]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 [AP=연합뉴스 제공]

과이도 의장과 함께 반란을 시도했던 군인 25명은 브라질 대사관에서 망명을 추진 중이며, 가택연금서 탈출한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은 가족과 함께 주베네수엘라 칠레 대사관을 거쳐 스페인 대사 관저로 피했다.

앞서 로페스는 과이도 의장의 명령을 따르는 군인들이 탈출을 도왔다고 주장했었다.

베네수엘라 법원의 체포 명령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레오폴도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넘겨주거나 대사관에서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것이 오판이 아니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 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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