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7명은 한 번쯤 이민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국민 중 73.3%는 막연하게나마 한 번쯤 이민에 대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삶의 여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53.4%) ▲서민들이 살기 힘든 나라(45.4%)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41.6%) 등으로 대답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3명 중 1명(33.6%)에 불과했다. 반면 이민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설문조사를 시행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업체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민에 대한 생각은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2015년, 2016년 자사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 2016년에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적었다고 조사한 내용이다. 업체는 그러면서 “예전에 비해 국가와 사회를 향한 불신과 불만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듯 분석했다. 

반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이같은 분석과 전혀 다른 분석을 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2일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과 비교해 살림살이는?’이라는 항목에, 지난해 ‘문재인 정부 들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였지만 올해 58.9%로 급등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8.9%로 지난해와 올해 결과가 같았지만, ‘큰 변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52.3%에서 올해 22.2%로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신문은 이 조사를 지난달 23~24일 이틀 간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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