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이장우-윤영석-성일종 등 참여...당원 60여 명 참석해 애국가 부르며 격려
지난달 30일 한국당 의원들 중 가장 먼저 삭발 감행한 박대출, 삭발식 의미 되새겨
"비폭력 저항의 표시로 헌법 바로 세우고...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한 물방을 6개 모여"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거법은 반드시 여야(與野) 합의가 이뤄진 후 개정한다는 일종의 '불문율'을 깨고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4당이 지난달 29일 선거법과 함께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했다. 이에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장외 집회' 등 강경 대여(對與)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몇몇 의원은 '삭발'까지 불사하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2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1차 삭발식에는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 이장우·윤영석·성일종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 5명이 참석해 주저 없이 머리카락을 밀었다. 이후 2, 3차에 걸쳐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삭발식에는 60여 명의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문재인 좌파 독재정부의 의회 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며 비장한 표정으로 삭발식을 지켜봤다.

삭발식 사회를 맡은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오늘 삭발식이 갖는 의미는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삭발식이 시작되자 5명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꼿꼿한 자세로 다시 한 번 투쟁 의지를 다졌다. 머리가 깎여 나가는 순간, 지켜보던 당원들이 일제히 애국가를 불러 현장의 비장한 분위기를 한층 더 극대화했다.

김태흠 위원장은 삭발식을 끝낸 후 "오늘 삭발식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 수호를 위해 다 함께 싸우러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석 의원 역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되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삭발에 동참했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좌파 정당들의 이러한 시도는 그야말로 반(反)민주·반자유·반법치 야합의 산물이자 의회 쿠데타"라고 외쳤다. 다른 삭발식 참석자들도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질타하며 '정상 국가'로 회귀할 때까지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박대출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박대출 의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당 의원들 중 최초로 삭발을 감행한 박대출 의원은 삭발식을 앞둔 5명과 일일이 포옹과 악수를 마치고 삭발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제 비폭력 저항의 표시로 헌법을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물방울 6개가 모였다"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그날까지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룰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은 오늘(2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한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 10분 대전역을 시작으로 3시 30분 동대구역, 6시 10분 부산 서면에서 일명 '경부선'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3일에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까지 진출해 광주와 전주에서 장외집회를 하고, 4일엔 지난 2주간 개최해왔던 광화문 3차 주말집회를 연다. 두 번의 주말집회에는 3만여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석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에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외투쟁의 서막을 알렸다. 그는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오각성하고 정상적 국정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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