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서 소개한 탈북자 지성호
트럼프 국정연설서 소개한 탈북자 지성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북자 9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열린 연두교서(신년 국정 연설)에서 탈북 장애인 지성호 씨를 초청해 북한정권의 잔혹성을 고발한 데 이은 것이다.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1일 탈북자들이 2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약 30분 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백악관 관료들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관계자는 지난 31일 “이르면 2일(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악관에서 이들을 초청한 것은 맞는다”고 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들은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미국이 당면한 북핵문제를 비롯해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엔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 지성호 대표와 자유아시아방송 탈북 기자도 참석한다. 백악관을 방문하기로 한 탈북자 중에는 북한정권의 비자금에 밝은 인사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이 북한정권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초대받은 한 탈북자는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과 정책입안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트럼트 대통령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강조하면서 직접적인 군사행동 거론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고 평가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국 의회 건물에서 다리가 없는 탈북자가 목발을 힘껏 들어 올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극도로 강력한 대북성명이었다”며 “김정은은 어젯밤 편히 잠잘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인권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백악관의 이번 전략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당인 공화당도 북한인권문제를 들어 북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도아태 소위원장은 전날 트위커에 “북한은 자국민을 가두고 고문하면서 국제 제재를 어기고 있다”며 “이들 악마에는 한계가 없다. 불량 정권을 억누르기 위한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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