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범여권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반발...'천막 당사' 차리는 등 강경 투쟁 예고
실제로 천막 당사 농성 시작한다면...한나라당 시절 이후 15년만
黨관계자 "황 대표, 천막 당사 꾸리는 방안 적극 검토...결연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뜻"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中)와 의원들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中)와 의원들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4당이 공직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동의 없이 강행한 가운데 한국당은 광화문광장에 '천막 당사'를 차리는 등의 대(對) 문재인 정권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지난 2주에 걸쳐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주말 장외 집회를 벌였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이젠 '천막 당사'를 거점으로 '상시 투쟁'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주간의 주말 장외 집회는 일종의 '몸풀기'였던 셈이다.

한국당이 실제로 '천막 당사' 농성을 시작한다면 이는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팔아 천막 당사를 차린 이후 15년 만이다. 다만 이번에는 영등포 당사는 그대로 두되 대표 집무실만 천막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30일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황 대표는 천막 당사를 꾸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에 더 이상 밀려선 안 된다'는 결연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의 등 모든 회의를 광화문 텐트에서 진행하는 것과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텐트를 치고 숙영을 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통과시키고 의회 쿠데타에 성공한 문재인 세력들은 독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며 문재인 정권을 향한 투쟁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황교안 대표는 또 "활활활 타오르는 불빛으로 투쟁하고, 활활활 타오르는 저항으로 투쟁하자"며 "그 타오름은 여의도를 밝히고, 광화문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를 밝히고, 헌법을 밝히고, 경제를 밝히고, 민생을 밝히고, 희망을 밝히고, 대한민국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해 국회에서의 원내투쟁 뿐만 아니라 광화문광장을 거점으로 하는 장외 투쟁 역시 더욱 가열차게 벌일 것을 암시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2주년을 맞는 다음 달 초부터 한 달 동안 부산·대구·충청·수도권 등 전국을 돌며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호흡'도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황 대표의 지휘 아래 원내·외 투쟁을 적절하게 병행한다면 범여권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이 '완전한 민심 회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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