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성호씨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당시 미국의 큰 환대를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 씨는 이후 미 언론과 연이은 인터뷰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에 대해 호평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이 가장 현명하다고 평가하며, 잔인한 북 체제가 뒤집어지는 날이 오기를 염원했다.

트럼프 첫 국정연설에 등장한 탈북자 지성호씨
트럼프 첫 국정연설에 등장한 탈북자 지성호씨

지 씨는 미국의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을 떨쳐 나와 자유를 찾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북한 안에서 민주주의가 일어나 북한 정권을 뒤집어엎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발을 든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목발은 내가 자유를 찾아와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상징이지만, 내가 살았던 과거를 북한 정권에 보여주려는 의미도 있다"며 "나는 북한에서 장애인이었지만 자유를 찾아 탈출에 성공했고 이제 국제사회 무대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순간, 내가 김정은 정권에 맞서 개인적 승리를 쟁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자유를 쟁취한 회포를 털어놨으며, 여전히 억압받는 북한 인권 실태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를 대변해준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고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숨기고 싶어하는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정면으로 언급한 것이 "북한 정권에는 굉장히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압박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 씨는 “이제 북한인권문제가 종결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려면 북한이 자유민주국가가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고 또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북한인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먹을 걸 구걸하러 간 것이 죄라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고, 너 같은(팔 다리를 잃은) 장애인은 죽어야 되고,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말을 듣고 탈출을 결심했다. 6년 동안 기회를 보다가 2006년에 두만강을 건넜다”며 북한의 잔혹한 실태를 다시 한 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우는 전 세계에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타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 씨는 탈북민으로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처음 초청받은 소감을 묻자 "내 생애 가장 영광스러운 기억"이라며 "소중한 시간"이라고 호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지 씨의 이름을 호명하며 2분 이상을 할애해 그의 탈북 과정 등을 소개했고, 의회에서 1분 가까이 이어진 청중들의 기립박수에 목발을 들어 화답했다. 오토 웜비어씨의 부모로부터는 넥타이를 선물 받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 사이에서도 '연설 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회자되며 미국에서 환대받은 가운데, 정작 우리나라 대통령 입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를 미국대통령 입에서 듣고 감동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