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증권, 한국 성장률 전망치 2.4%→1.8%로 대폭 낮춰
5개월째 수출 감소-반도체 시장 불황...성장률 2%초반대 이룰 듯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2% 안팎으로 더 하락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존 2.6%에서 2.5%로 하향조정한 것을 다시 내린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정부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2.5~2.7%)를 맞추려면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6일 주요 은행장들과 모인 금융협의회에서 "2·3·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가 아직 개별 소비 주체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1분기 -0.3%를 기록한 만큼, 2분기(1.2%)·3분기(0.8%)·4분기(0.9%)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만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분기 역(逆)성장에 따른 반등 효과를 계산에 넣더라도 2분기 1.2% 성장이 쉽지 않은 수치라고 보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노무라 증권은 지난 25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대폭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춰 잡았고, 대신증권도 예상했던 2.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추가경정예산안 6조 7,000억원에 기대를 걸지만 추경 효과는 성장률 0.1%포인트 정도를 끌어올리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의 관건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회복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5개월째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월(1∼20일) 수출이 -8.7%다. 이런 상황이면 2분기 1.2% 성장은 어렵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 성장 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지만, 주 실장은 "통신업은 마무리됐고, 남은 건 제조업인데,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없다"며 올해 성장률을 2.2∼2.3%로 봤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