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모두 완전한 비핵화 원하며 WMD 확산에 반대”...일정 앞당겨 서둘러 귀국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 어느 정도 같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망신당한 김정은이 실추된 위신을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며 이에 대해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김정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미국과 러시아는 모두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며 “사실상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에 반대하며 이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는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영어 방송국인 러시아 투데이(R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회담의) 중요한 이슈는 ‘한반도 비핵화(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였으며 넓은 의미에서 ‘비핵화’가 의미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의 의미가 '북한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의 정의와 같은  흐름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이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하게 원하는 것은 그의 나라의 이익을 보장받고 그의 국가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라며 “국제법으로 북한의 주권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파트너인 미국은 건설적인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다른 방법은 없으며 김정은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회담 중에 자신의 말을 미국에 전할 것이냐고 직설적으로 물어왔다”며 “나는 미국과 중국에 김정은과의 만남을 포함해 모든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6자회담을 재개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결국은 북한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 각각으로부터 보장을 받는 것에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좋지만 만약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면 6자회담 형식이 북한에 국제적인 안전 보장을 주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일정을 7시간이나 앞당겨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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