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마이너스 성장 이어 주력기업들 실적도 '참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 LG화학, LG 디스플레이 모두 고개 숙여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상장사 영업익 40% 가까이 감소할 수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한민국 주력 기업들이 ‘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특히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반도체 불황으로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2.3%, 68.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이 5조8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영업손실이 13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 6조6391억원, 영업이익 275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7% 줄었다. 

LG화학은 작년 4분기 국제 유가가 최고 배럴당 76.9달러(서부텍사스원유 기준)에서 최저 42.3달러로 급락할 때 싼값에 구입해둔 원료를 생산설비에 투입하면서 비용감소 효과를 봤는데도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타격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51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약 7조3천570억5천만원으로 1.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천224억원으로 40.8% 줄었다.

삼성물산은 해외건설사업에서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해외 플랜트 신규 수주 부진으로 건설부문 매출이 2.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관련 중재소송에서 패소하면서 7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은 악재도 터졌다.

자동차·철강은 그나마 선방
자동차와 철강은 1분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와 신차 ‘팰리세이드’ 돌풍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한 82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그러나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3.7% 웃돌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은 탄소강 마진을 큰 폭으로 축소시키는 요인”이라며 “중국 내 생산 확대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도 있어 2분기엔 부진한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분기 기업실적 전망 더 어둡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흐름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곳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19조6470억원으로, 1년 전(32조2339억원)보다 39.0% 감소할 전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각각 1년 전보다 50%, 8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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