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의원 "KBS, 자정능력마저 상실했나...자체심의 기능마저 오염됐나"
KBS, 박보영 전 대법관 압박 취재 논란-마이클 브린 회장 겁박성 질문 논란
박대출 의원 "언론의 중립성, 공공성 포기한 것...취재를 가장한 폭력"
KBS공영노조 "홍위병이라고 조롱당하는 KBS, '부끄럽다'"

도올 김용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 공영방송 KBS에서 여과없이 방송돼 KBS의 심의규정이나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른 게이트키핑 작동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가 해당 방송에 대해 "도올의 해설이 명쾌했다"고 자체 심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실에 따르면 ‘도올아인 오방간다’ 3월 16일 11회분 KBS의 사전심의 내역을 열람, 확인한 결과 KBS 심의의견에 ‘(해당 방송은)인식의 회전을 가져 오게 한 값진 프로그램이었다. 왜 찬탁은 나쁘고 공산주의자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도올 해설이 명쾌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대출 의원은 'KBS가 자정능력마저 상실했나. 편파, 왜곡, 조작 방송도 모자라 자체심의 기능마저 오염됐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 막말 방송이 버젓이 나온 이유는 사실상 KBS가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심의, 건국의 역사를 두 번 부정하는 심의"라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김용옥이 모욕했고, KBS가 또 모욕했고 건국 역사를 김용옥이 부정했고, KBS가 또 부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 의원은 박보영 전 대법관에 대한 KBS '추적 60분' 취재진의 압박 취재 논란과 마이클 브린 전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에 대한 겁박성 질문 논란에 대해서도 "KBS는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정권 비판 언론까지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KBS ‘추적60분’ 프로그램 취재진이 변호사 개업 대신 ‘시골 판사’를 택해 화제를 모았던 박 전 대법관을 찾아가 “박근혜 정부에 협조적인 판결을 내렸던 이유”에 대해 질문하는 등 압박을 가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지난 19일 KBS 기자는 영국 언론인 마이클 브린 전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에게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시설 설치 반대 칼럼에 대해 경위를 물으며 “조선일보가 써달라고 했느냐”고 압박했다.

이러한 KBS의 취재 행태에 대해 박대출 의원은 "언론의 중립성, 공공성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취재를 가장한 폭력이다. 이념을 앞세운 검열이다. 무례함을 넘어 인권침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KBS공영노조는 '홍위병이라고 조롱당하는 KBS, '부끄럽다''는 성명을 통해 "취재 대상이 누구든 원칙과 예의를 지켜 취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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