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사장, 지난해 겸직과 외부강의로 돈 받아 중징계 처분 중 부사장으로 내정돼 논란

(왼쪽부터 첫번째와 두번째) KBS 정필모 부사장과 양승동 사장
(왼쪽부터 첫번째와 두번째) KBS 정필모 부사장과 양승동 사장

공영방송 KBS가 사내(社內)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겸직과 외부강의로 거액의 금품을 챙겨 중징계 처분을 받았던 KBS 정필모 부사장의 연임을 위한 임명 동의안을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정필모 부사장은 겸직과 외부강의로 돈을 받아 중징계 처분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KBS부사장으로 내정돼 논란이 됐다. 또한 취업규칙 위반, 회사를 무단 이탈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정 부사장 내정에 대해 당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 탐욕과 언론노조의 자리 나눠먹기 탐욕이 결국 KBS를 공영방송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방송, 탐욕의 방송으로 몰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KBS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행태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사장은 부사장 임명 후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이른바 ‘진실과미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 10여 개월 동안 전임 사장 시절에 일해 왔던 기자와 PD 등에 대해 조사, 징계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공영노조는 “정필모 부사장은 연임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며 “이사회는 정 부사장의 연임 안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KBS이사회는 오는 24일 정필모 부사장 임명 동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공영노조 성명 全文-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편파. 왜곡. 보복’ 정필모 KBS 부사장 연임, 안 된다.

KBS 사측이 정필모 부사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24일 열리는 이사회는 정 부사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 처리가 목표라고 한다.

그동안 전임 부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정필모 부사장의 임기는 5월 7일로 끝난다. 그래서 연임을 위한 심의 안을 이미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한다.

정필모 부사장의 연임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정필모 부사장은 당초 부사장에 임명될 때부터 자격시비 등으로 말썽이 많았다.

정필모 부사장은 임원이 아닌 직원 신분으로 있을 때, 회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 거액의 돈을 받고 외부 행사 등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가 감사원에 의해 적발돼 징계 중이었는데도, 사측은 부사장으로 임명하여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부사장 임명 전, 업무 시간에 주간 대학원에 다니면서 학위를 받았던 것도 문제가 되었지만, 막무가내로 부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모두가 정 부사장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뜻을 같이하고, 특히 대학원에서 논문을 지도해줬던 교수가 정권의 실세로 오면서 무리하게 부사장에 임명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게다가 무엇보다 정필모 부사장은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이른바 ‘진실과 미래위원회’ (이하 진미위) 위원장으로, 지난 10여 개월 동안 전임 사장 시절에 일해왔던 기자와 PD 등을 마구잡이로 조사해 징계를 추진해온 자이다.

다행히 법원이 ‘진미위’에 대한 불법성을 인정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활동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불법성이 강한 ‘진미위’의 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수십 명의 직원들을 조사하고 또 징계하겠다고 얼마나 겁박했던가.

또 정필모 방송 담당 부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KBS의 편파, 왜곡 보도 에 대한 책임자이기도하다.

KBS는 문재인 정권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김정은을 칭송했으며, 문재인 정권에 부담이 되는 뉴스는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야당과 보수 세력 등 정권의 반대 진영에 불리한 뉴스를 확대해 왔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김정은 칭송위원회의 위원장을 인터뷰해서 김정은을 찬양하는 방송을 했다.

그 뿐인가. 김용옥 씨를 1TV에 출연시켜 “이승만은 미국의 괴뢰, 무덤을 파헤쳐야 한다”라는 망언을 방송했고, 강원도 고성 산불이 한창일 때, 재난방송 대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하는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편파, 왜곡 방송을 한 KBS의 최고 책임자 중의 일인이다.

우리는, 정필모 부사장을 양승동 사장과 함께 오늘날 KBS를 망친 주역으로 판단한다.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특정 노조와 손을 잡고 KBS를 정권에 헌납한 자들이라고 평가한다.

정필모 부사장은 연임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

이사회는 정 부사장의 연임 안을 거부하라.

더불어 양승동 사장도 KBS의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라.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들이 KBS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2019년 4월 22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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