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포럼 대자보(좌), 더불어민주당 서울대 지부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트루스포럼 대자보(좌), 더불어민주당 서울대 지부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자유 우파성향의 대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이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교체를 제안하는 대자보 전국 붙이기를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서울대 지부(이하 지부)가 이에 대한 반박성 대자보를 게재했고, 트루스포럼이 재반박 대자보를 써 붙인 것이 지난 19일 확인됐다.

지부는 트루스포럼이 지난 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붙인 “더불어민주당은 왜 ‘더불어’ 민주당입니까?”라는 대자보를 내걸자 지부는 15일 그 오른편에 자유한국당, 한국자유총연맹의 로고와 북한 평양에 있는 주체사상탑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고는 “…?”라는 문구가 적힌 대자보를 게재했다.

트루스포럼이 민주당의 ‘더불어’가 김일성의 유일한 저서인 ‘세기와 더불어’를 연상케 한다며 당명 재고를 제안한 것에 대한 반박성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한국당과 자유총연맹의 로고도 북한 주체사상탑의 횃불을 연상케 하는데 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단어만 지적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트루스포럼은 지난 19일 새로운 대자보를 게재하며 “더불어민주당 서울대지부의 회신을 환영한다”며 “집권 여당의 청년조직이 서울대 안에서 당명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것은 서울대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지만 관변어용단체가 아닌 청년의 생각을 가감없이 당내에 전달하고 당 내부의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담당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트루스포럼은 대자보를 통해 “한국당 로고가 이상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한국당 로고는 인명진 비대위 체제에서 제작된 것이다.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은 마르크스주의와 종속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단적 신학인 해방신학에 기초해 도시산업선교회와 민노총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들이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에 적합한 분들인지 의문이 든다. 지적한대로 횃불로고 역시 적절하지 않다. 깊이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트루스포럼 측 재반박 대자보(좌) [트루스포럼 제공]
트루스포럼 측 재반박 대자보(좌) [트루스포럼 제공]

그러면서 “트루스포럼은 한국당과는 관계없이 탄핵사건을 기점으로 형성된 자발적인 학생조직”이라며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은 없으며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또는 대한애국당을 지지하거나 지지 정당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정당에 관계없이 이슈별로 동일한 견해를 가진 의원님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트루스포럼 측에서 한국당 로고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의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루스포럼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에 대한 문제를 재차 상기시켰다.

트루스포럼은 “더불어민주당은 김일성주의자인 신영복 교수의 저서에 바탕을 두고 당명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신영복 교수는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전향서를 쓰긴 했지만 진심이 아닌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며 스스로 전향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트루스포럼은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루스포럼은 대자보를 통해 “북한은 유엔이 인정한 반인도범죄 국가, 전체주의 국가”라며 “북한은 51개의 신분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결정되는 철저한 신분제 국가이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독재국가”라고 비판했다.

트루스포럼은 “좌우를 떠나 우리는 통일 대한민국을 세워 나갈 가치를 고민하고 좌우 모두에 편재해 있는 기회주의 정치세력과 이익집단을 견제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 중심의 건강한 정치문화를 함께 형성해 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자주, 민주, 통일을 필두로 하는 전체주의 북한 정권의 통일전선전술을 무력화하고 반인도범죄에 희생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독재정권에서 결국 해방해 낼 지혜가 이곳 관악을 통해 넘쳐 흐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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