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수사 후반부에 크리스토퍼 안 신원 확인"…"에이드리언 홍 창, FBI와 접촉"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혐의로 미국 연방당국에 체포된 ‘자유조선’ 소속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미국 당국에 기소됐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안은 18일 미국 당국에 체포된 후 기소돼 범죄 인부((認否·시인 또는 부인) 절차를 밟고 있다. 범죄 인부는 기소 후 피고인을 법정에 소환해 혐의를 설명하고 이를 인정할지를 묻는 절차다. 유죄를 인정하고 재판을 받을지 무죄를 주장하면서 재판을 받을지 여부 등을 밝히게 된다.
스페인 법원이 당초 발표한 용의자 명단에는 크리스토퍼 안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 법원이 뒤늦게 그를 용의자 명단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의 한 수사관은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 조사 후반부에 크리스토퍼 안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국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안의 혐의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지난 2월 22일 10여명의 괴한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침입해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각종 서류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스페인 법원의 사건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당시 스페인에서 공인된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 경제 참사에게 북한을 등질 것을 촉구했다고 AP는 전했다.
자유조선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해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지닌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습격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은 2월 23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넘어와 FBI와 연락을 취했으며 자료와 비디오 동영상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고 AP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