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21일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 비판..."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 금치 못하겠다"
"거리가 아닌, 민생의 전당인 국회에서 본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靑에 일침..."이런 상황에 야당이 장외집회 안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20일) 개최된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에 대해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복수의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의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된다.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리가 아닌, 민생의 전당인 국회에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과도한 주식 거래'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20일 황 대표 취임 후 첫 장외집회에 나섰다. 집회에는 3만여 시민이 참여해 문 정권의 '실정(失政)'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피 끓는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다"며 "광화문에 처음 나왔는데,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기 위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가 끝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외치자 규탄대회에 참석한 3만여 명의 시민들은 황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적극적인 공감의 뜻을 표했다.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청와대가 야당의 투쟁을 '구시대적 색깔론'으로 깎아내리는 자체가 오만방자한 태도라며 역대 정권에서 우파와 좌파를 가리지 않고 야당의 동의 없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었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 벌써 4명의 헌법재판관을 야당 동의 없이 임명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 야당이 장외집회를 안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 아니겠냐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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