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첫 文정권 규탄 장외집회...3만여 명 운집, 청와대 앞까지 행진
나경원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은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친문(親文)재판소를 만들려는 것"

자유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당대표 체제 아래서 열린 한국당의 첫 장외 집회다.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는 문재인 정권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과 경제파탄 등 실정을 규탄하기 위해 개최됐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전국 253개 당협, 중앙당 및 시도당 등이 참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3만여 시민도 이날 집회에 함께 참가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지난 2년 동안 한결같이 좌파 독재 정권의 길을 걸어왔다”며 “입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오늘 정말 피 끓는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다.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IMF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고, 대한민국 안보는 김정은에게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 독재 중단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폭망 책임져라’ ‘문재인 대통령은 종북 굴욕 외교 포기하라’ 구호를 외쳤다.

그는 “친문무죄, 반문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저항이 두려워서 공작정치, 공포정치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대학생이 대자보 붙였다고 경찰이 협박하고 집에 함부로 쳐들어갔다. 유튜버가 대통령에게 몇 마디 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고발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의 대통령은 대북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다”며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영국 수상, 프랑스 대통령 면전에서 박대당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하고는 단독회담했는데 몇분했느냐”고 반문했다. 시민들이 일제히 “2분”이라고 외쳤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남북군사 합의로 우리 군이 반신불수가 됐다”며 “북한 허락 받지 않으면 헬기도 하나 띄울 수가 없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도 몽땅 중지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김정은 대변하는 일 즉각 중단하라. 무너진 한미동맹 즉각 복원하라. 엉터리 남북군사합의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그는 “애국시민들이 일어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 끝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이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 기필코 막아 내겠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해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자 결재로 강행한 것을 두고 “같은 법관 출신으로서 이 후보자 임명이 한없이 부끄러웠다”며 “자기가 맡은 사건이 자기가 보유한 주식 그 기업이라면 당연히 회피했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이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이유는 헌법재판관을 자신들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려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친문(親文)재판소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후보를 강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희경 의원은 “70년동안 올라올 줄만 알았던 우리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 들어 땅바닥으로 내팽개 쳐지고 있다”며 “세계 모든 사람이 안된다는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펴느라 정신이 없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 정권은) 경제를 망하게 해서 사람들 마음에 분노를 찌르고 뻔뻔하게 그 분노마저 왜곡해서 이용하는 부도덕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애국당도 이날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획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애국당도 집회를 마친 뒤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현장 인터뷰>

서울시 모 대학 여대생(25살)
서울시 모 대학 여대생(25살)

---자기 소개 부탁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25살 여대생이다.

---젊은 사람들 중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많지는 않은데, 원래 자유한국당을 지지했었나?

▲나는 원래 지지하는 당이 없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너무나 분노해서, 자유한국당이 야당답게 싸워줬으면 하는 바램에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요즘 젊은 학생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권초반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아는데.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 때문에 청년들의 알바 자리가  적어지고, 일자리 찾기도 너무 힘들어졌다. 지지했던 청년들이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는 것 같다.

 

김신애 자유한국당 서울시 의원
김신애 자유한국당 서울시 의원

---오늘 어떻게 나오게 됐나?

대한민국 지키러 나왔다. 전국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마음을 모아서 왔다. 문재인 정권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을 했는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자결제로 넘어 갈 일이 아니다. 청년들도 분노하고, 전국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원들 뿐만이 아니라 자유우파,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지금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자기 혼자만의 독재를 그만두길 바란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 화이팅! 펜앤드마이크 화이팅!

노원 병 당협위원장 김용식/ 전대협 대변인 김정식

---소개 부탁.

▲(김용식) 자유한국당 노원 병 당협위원장 김용식이다. 쌍둥이인 전대협 대변인 김정식씨도 같이 왔다.

▲(김정식) 전대협 대변인 맡고 있는 김정식이다.

---오늘 어떤 각오로 참여하게 됐나?

▲(김용식) 이렇게 당원들이 좌파 독재 저지를 위해서 모였다. 결기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한목소리로 투쟁하도록 하겠다.

▲(김정식) 내가 장담하건데 촛불집회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 전대협 대변인으로 온 것이 아니고 개인으로 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김용식)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카페랑 펍이랑 자영업을 했던 소상공인 출신이다. 근데 계속 인건비도 올라가고. 내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지금 주변에 보면, 임대 매매가 붙어 있는, 그것만 봐도 충분히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 수 있다.

▲(김정식) 나는 지금도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정말 많이 어렵다. 번화가를 걸어도 1층에 이렇게 임대 표시가 많이 붙어 있었던 적이 없다. 잘못된 경제 정책을 빨리 수정하지 않으면 정말 끌려 내려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정부가 가져야 할 것 같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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