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출판기념회 참석중 '한국당 입당 언제?' '꽃가마' 이야기 나오자
李 "'입당' 답한 적 없어…총선에 함께하려면 연대, 당대 당 통합도 있다"
"지금의 한국당 흡족하지 않아" 무소속 활동 가능성도 내비쳐

이언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왼쪽)이 4월19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장 오른쪽)가 참석한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국당 입당 여부, 시기 질문을 받고 결국 '내년 제21대 총선 전에는 만난다'는 답변을 내놨다.(사진=이언주 의원 프로필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지만 문재인 정권 이래 극적으로 '자유우파'로 전향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자유한국당 입당 '러브콜'이 잇따른 자리에서 "우리는 결국 (내년 21대) 총선 전에 만난다"고 발언했다.

이후 '한국당 입당을 공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자, 그는 반문(反문재인)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를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입당'에만 초점을 맞추는 해석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고성국·이종근 지음) 출판기념회에서 고성국 정치평론가와 대담을 나누던 중, 한국당에 언제 입당하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이 오라고 해야 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고 평론가가 '한국당에서 아직 오라고 안 했느냐'고 추가로 묻자 이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한다. '이제 와야지?' 그러면 저는 '아유 그럼요, 아유 그럼요'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다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분들까지 억지로 같이 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뒀다. 이는 바른미래당을 '단독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고 평론가로부터 입장을 밝혀달라고 지목된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님은 한국당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 아니냐"며 "언제 꽃가마를 태워 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계속해서 거취 문제가 화두에 오르자 이 의원은 "이렇게 자꾸 이야기하니까 우리 너무 불편해요"라고 선을 그은 뒤,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국 총선 전에 만난다. 이건 확실하게 약속하겠다. 우리는 총선 전에 함께 한다"라고 밝혀뒀다.

다만 이 의원은 출판기념회 이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함께한다는 건 합당, 세력간 통합, 무소속 연대, 당대 당 연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입당은 연대와 다른 얘기다. 입당이 그중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행사 당시 '한국당 입당 시기'를 놓고 질문이 잇따랐지만, 자신은 "입당"을 직접 거론하며 답변한 바 없음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적인 입당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수도권에 지역구(경기 광명시을)를 둔 재선 의원이다. 20대 총선에서 두번째 금배지를 민주당 소속으로서 달았으나, 2017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 지원차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해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기 전까지 '국민통합포럼' 대표를 맡으며 통합창당 주역 중 한명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여당의 독주가 재확인된 뒤에도 7월 의원모임 '시장경제살리기연대' 대표를 맡았고, 자유우파 시민단체 활동 필요성을 느껴 2019년 3월 '행동하는 자유시민' 공동대표를 맡기에 이르렀다.

바른미래당이 여권발(發) 좌경화 여론전에 대부분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이 의원은 독립된 국회의원으로서 점차 확고한 자유우파 스탠스를 만들어가면서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주 무기로 문재인 정권의 탈(脫)원전-소득주도성장-친북정책 등 실정(失政) 전반을 수시로 성토했다.

이 의원을 둘러싸고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낸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설이 돌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설과 관련해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제가 잘 도와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탈당 시점이 이달 말쯤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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