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당시 다친 손 치료한다며 병원 이동...전날 신상공개 방침 결정으로 모습도 공개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 날대로 났다"며 횡설수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던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주시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안인득(42)의 모습이 공개됐다. 안인득은 경남 진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화재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안인득의 범행으로 사망자 5명, 부상자 13명이 발생했다.

안인득은 19일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섰다. 앞서 경남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안인득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해, 이날 오전 진주경찰서 앞에는 안인득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과 그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이 다수 모였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안인득은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횡설수설했다. 이어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했다. 이어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하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고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몇몇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안인득이 전날 휘발유를 사서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을 들어 ‘사이코패스형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해당 부분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안인득은 “준비가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고 부인했다. 이어 나온 여성과 노인 등 특정 약자를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는 말도 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안인득이 치료를 받겠다는 손은 범행 당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던 그는, 아파트 2층 계단에서 기다리며 6분여간 화재를 피하는 주민들 여럿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병원 치료는 전날(1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안인득은 간단한 병원 치료를 받은 이후 곧바로 경찰서로 돌아오게 된다.

경찰은 안인득이 앓은 이력이 있는 조현병(정신병)에 대해 치료감호소에서 장기간 정밀진단을 받게 할 방침이다. 정신병력과 관련한 검사와 면담 등은 기본적인 경찰 조사 후 추가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안인득은 유치장 독방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수사에 진척이 있으면 다시 안인득을 대상으로 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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