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자격없는 여당, 4.19혁명 전유물 아니다…국민 역사와 가슴에 총질 말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료방송시장의 광고 규제 진단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4.19혁명 59주년을 계기로 자유한국당을 겨눠 "국민들을 향해서 총을 쏜 그 정권들이 전신(前身)"이라는 취지의 비난을 쏟아내,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19혁명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인데, 그때 정권이 국민들을 향해서 총을 쐈다"며 "똑같은 일이 20년 뒤인 1980년에도 벌어졌다. 그때도 국민들을 향해서 총을 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 정권들은 한국당의 전신 정권들"이라며 "한국당이 지금도 이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치 폭력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세월호, 5.18 관련 망언, 강원 산불과 관련한 허위조작정보, 이런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신(新)색깔론에 기반한 혐오정치, 허위조작 정치로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여전히 거기서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한다"고 비난 수위를 높인 뒤 "이 악습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악습을 끊어내기 바란다"고 했다.

상대당을 일방적으로 '망언' '허위조작정보' '혐오' 정치의 주체로 규정하는 발언을 쏟아낸 뒤, 그는 '좌편향 법관모임 출신·법관 신분으로 35억 주식거래'로 파문을 일으킨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한국당에 "대통령의 인사권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오후 중 김현아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4.19혁명 59주년 기념일인 오늘도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 총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4.19 선열들에 부끄러운 집권여당의 수준"이라고 맞받았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옮기기에도 민망한 망언이 충만했던 민주당 최고위에서, 한 의원의 발언이 단연코 으뜸이었다. 그는 조악하고 편협한 역사인식에 기대어 야당을 음해하고 국민 갈등조장과 편가르기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옮기기도 민망하다'는 표현대로, 박 최고위원의 언급을 인용하지 않은 채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논평은 이어졌다.

그는 "아직 봉숭아 학당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이지만 오늘만큼은 정신차리라"라며 "4.19혁명 선열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용기와 희생은 어느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당에 대한 도를 넘는 망언 수준의 발언을 하는 민주당 모습"이라며 "국가의 모든 문제를 다 지난 정권 탓을 하더니, 이제 한국당 전신 운운하며 모욕적 발언을 일삼는 모습에 한심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이끌면서 야당에 협조를 구하기는커녕 모욕하고 책임전가만 하는 민주당은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오늘 민주당에게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픈 국민은 구멍 난 가슴을 움켜잡는다. 더 이상 역사와 국민 가슴에 총질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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