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일성 생일 축하 등 전면적 압박 공세...김정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것”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단계적 비핵화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실패했던 협상전략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과 행동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전면적인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상호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에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행동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광범위하게 논의했던 주제였으며 우리가 전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에 대해 북한이 나서지도 수용하지도 않는 모습을 봤다”며 “그러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과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작은 조치들을 주고받는 단계적 접근법인 ‘굿 이너프 딜’이 무엇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실패했던 협상전략을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하노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향유할 수 있는 경제적 미래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볼튼 보좌관은 “문은 열려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문제 해결에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나쁜 협상을 박차고 나가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빅딜’을 이루는데 얼마나 단호한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한 노력을 지금보다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진들과 편지들을 보내고,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에 생일 축하를 했다”고 했다.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전면적인 압박 공세’라며 “김정은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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