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교관 및 고위 관리들의 탈북은 北엘리트 세력의 불만 점증 암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탈북한 7명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잡기 위해 중국의 북중 국경 지역에 암살단을 파견했다고 반북 매체 ‘데일리 NK’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비밀경찰 조직이자 체제 유지의 근간이 되는 보위부에서 발생한 집단 탈북은 지난 2월 말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에 발생했다고 데일리 NK가 북한과 중국의 비밀 정보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3월 초 중국 선양에 근거지를 둔 세 명의 북한 보위부원들이 위조된 중국인 이름을 사용해 비밀 은행 계좌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 발각됐고 그들은 곧바로 감시 아래 놓였다”며 “이들 세 명의 보위부원들은 유엔 제재가 금지하는 기술과 다른 품목들을 알선하는데 사용된 상당한 양의 돈을 인출한 뒤에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다수의 또 다른 보위부원들도 중국에서 사라졌다”며 “북한의 보위부원은 북한에서 가장 잔인한 기관으로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며 탈북자들을 체포하고 형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은 지난 3월 중순경 평양에 근거지를 둔 선임 보위부원이 중국의 국경 도시인 단동을 통해 가족과 함께 탈북하자 이들을 수색하는데 박차를 가했다”며 “그는 중국에 있던 자신의 부하가 탈북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자 북한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북한 보위부는 평양에 있는 본부에서 팀을 차출했고, 이들을 정찰대 요원들 및 중국에 있는 첩보원들과 함께 중국 랴오닝성으로 급파했다”고 했다.

이어 "정찰대원들은 탈북한 보위부원들을 잡을 때까지 돌아올 수 없으며, 이들을 산 채로 붙잡을 수 없다면 죽여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 외교관들과 북한의 엘리트 고위 관리들의 탈북은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데 책임이 있는 세력들이 불만이 점증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