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거꾸로 걸린 태극기...의전 참사’ 보도 안 해
뉴스 10꼭지 정도를 세월호 사고관련 보도...뉴스의 半 할애
TV조선 제외한 종편채널도 ‘의전 참사’ 외면..세월호만 집중 보도
MBC, 지난 4일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게양 논란’에도 침묵
文정부들어 태극기 관련 ‘의전 참사’ 빈발...‘기강해이’ 논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에는 열을 올리면서 같은 날 발생한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걸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정권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걸렸다가 이륙 전 바로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지상파 3사 뉴스에서는 이런 태극기의 굴욕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날 KBS 9시 뉴스는 8꼭지, MBC 뉴스데스크는 13꼭지, SBS 8시뉴스는 14꼭지를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뉴스로 채웠다.

KBS는 태극기가 당한 수모를 외면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인한 마일리지 소멸 우려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보도했다.

종편 중에서도 TV조선을 제외한 MBN, 채널A, JTBC의 메인뉴스는 세월호 사고관련 뉴스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태극기 의전 참사’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태극기가 걸리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지상파와 종편채널에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 행사장에 외교부가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었지만 MBC는 그때에도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해당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거꾸로 걸린 태극기’ 논란을 비롯해 ‘구겨진 태극기’ 논란과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태극기 배지 미착용 논란 등 태극기와 관련한 의전 참사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기강해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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