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 대표 "집권여당 대북정책에 많은 분들 불안...오해 살만한 당명 재고해야"
'전대협 대자보 무분별하게 탄압하는 경찰에 대한 청년들의 또다른 저항행위'
10여개 대학에 대자보 부착...전국 대학에 확대할 방침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자보 부착 [트루스포럼 제공]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자보 부착 [트루스포럼 제공]

자유 우파성향의 대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이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교체를 제안하는 대자보를 전국 대학에 붙이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지난 1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더불어민주당은 왜 ‘더불어’ 민주당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이 단체는 대자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가 김일성의 유일한 저서인 ‘세기와 더불어’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트루스포름은 이어 주체사상파로 알려진 신영복씨가  ‘더불어 숲’, ‘손잡고 더불어’ 등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유사한 제목의 책을 집필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당명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신영복씨는 1960년대 말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70년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았다.

트루스포럼은 북한 김씨 왕조 체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학살의 장인이자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든다는 김일성. 그는 자신을 도운 개국공신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는 그의 약속을 믿고 북에 정착한 인민들까지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며 일평생 폭력과 협박의 공포정치를 자행했다”며 “그는 한평생 숙청과 폭압으로 북녘 동포들에게 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가난과 비합리적인 죽음을 초래했다”고 했다.

트루스포럼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트루스포럼 대자보 [트루스포럼 제공]

그러면서 “북한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는 우리는 김일성의 회고록과 김일성주의자 신영복의 저서에 자주 사용된 ‘더불어’가 굳이 당명에 포함된 이유를 묻고 싶다”면서 “집권 여당께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쉬운 당명을 변경하실 것을 제안해 드리며, 굳이 ‘더불어’가 당명에 포함된 이유를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펜 앤드 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집권여당 모두가 김일성 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하지만 집권여당의 친북적인 대북정책을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해를 사실만한 당명에 대해서는 한번 재고해 볼 것을 제안하는 취지에서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에 전대협 대자보에 대해서 경찰이 무분별하게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트루스포럼은 현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등 10여개 대학에 대자보를 부착한 상태다. 이들은 포럼에 가입한 100여개 대학 전체에도 지속적으로 대자보를 부착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우파 청년단체가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대자보 부착이 늘고 있다. 만우절이었던 지난 1일에는 보수 청년단체 전대협이 전국 400여곳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을 풍자하며 비판했다.

그러나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15곳에서 대자보 신고가 접수돼 대통령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를 염두에 두고 내사에 나섰지만 사실상 혐의 적용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