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 장병 기념 배지, 언론 보도 이후 다수 팔려...발생한 수익금 산불 진화 투입된 장병 위해 기부
오는 27일에는 천안함 안보 견학도 추진...해군 2함대 방문해 천안함 등 견학 예정

지난 15일 육군 8군단에 천안함 희생 장병 기념 배지 판매 수익금을 전달하는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사진 = 전준영 회장 페이스북 캡처)
지난 15일 육군 8군단에 천안함 희생 장병 기념 배지 판매 수익금을 전달하는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사진 = 전준영 회장 페이스북 캡처)

천안함 폭침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희생 장병 기념 배지 판매 수익금이 국군 장병들에게 전달됐다.

희생 장병 기념 배지를 제작하고 판매한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32)은 지난 15일 강원도 양양 8군단에 ‘산불진화 장병 격려금’ 2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지 판매금과) 보내주신 후원금을 모아, 강원도 화재진압 현장에 투입된 8군단 장병들에게 기부하게 됐다”며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이 선진국 같은 처우를 받길 바란다. 나 또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끝까지 군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했다. 희생 장병 기념 배지는 지난 2월 22일부터 제작이 이뤄졌다. 제작비와 배송비로 각각 3000원, 1000원을 받았다. 수익금이 거의 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펜앤드마이크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보도를 이으면서 배지 판매량이 늘어 수익이 발생했다고 한다. SNS에도 ‘배지 인증’과 함께 천안함을 기억하겠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전 회장이 8군단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군 장병들이 화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이후였다고 한다. 지난 4일 강원도에 대화재가 발생하면서, 육군 8군단은 장병 3000여명을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에 투입했다. 전 회장에 따르면, 수익금을 전달받은 강호필 8군단장(준장)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도움을 받아 죄송하다”며 오히려 전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해줬다.

전 회장은 오는 27일에는 천안함 안보 견학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군 2함대 정문에 도착해 영상물 등을 시청한 뒤 수호관을 견학하고, 천안함 기체 등을 견학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이 주최하는 안보 견학은 SNS(링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안보 견학에 동참하려면 약 3일 전까지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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